2026 책기록_133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김슬기 저/ 클레이하우스/ 2025 책모임에서 읽는다고 해서 잡았다. 멋진 할머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기대를 했으나 전혀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고... 뭐랄까. 리얼리티가 전혀 없고, 캐릭터와 사건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현재의 고단함을 보상받는 방법이 모든 걸 다 갖춘 할머니 커뮤니티에 순간 이동하듯 뿅!하고 들어가는 거라니, 이건 너무 안이한데. "이어달리기"도 비슷한 결이었는데 서사를 쌓지 않고 그냥 치트키를 남발해 장르는 판타지로...
2026 책기록_132 우리는 혼자 늙지 않는다/ 봄봄 저/ 낮은산/ 2026 전주의 비혼 공동체 비비의 기록집. 그녀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새로운 길이 되어 그 자체로 이정표가 된 그 역사를 약간 덤덤하게, 혹은 담백하게 기술한 책이다. 6명이 뜻을 모아 20년 넘게 함께 하는데 순탄하기만 했을까. 그 안의 그 역동이 궁금했는데, 그 부분이 거의 생략되어 있어 아쉬웠다.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한 지점이었으니, 책의 문제는 아니고...) 나도 혼자 늙고 싶지 않은데, 어떤 고민을 더 하고, 어떤 실천을 해야할지 막막하다.
2026 책기록_131 일리아스 좋아하세요?/ 하길, 이준석 저/ 창비/ 2026 약간 트친비의 의미도 있었고, 요즘 오디세이 영화가 반응이 뜨거우므로... 읽어 보았다. 탄핵광장과 희랍고전을 연결시켰는데, 그 때를 무겁지 않게 회상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1~2년 사이 읽었던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아킬레우스의 노래", 나탈리 헤인스의 "천척의 배", 마거릿 애트우드의 "페넬로피아드"가 내 안에서 정리(?)되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2026 책기록_130 사랑할 수 없는 두사람/ 요시다 에리카 저, 김은모 역/ arte/ 2023 아무래도 본인 얘기가 아닌 것 같다며, 어쩌면 나한테 맞는 얘기일 수 있다며 지인이 빌려준 책. "보통"과 "평범"이라는 사회적 평가에서 벗어나 있는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를 몸소 깨닫고 있으므로 소설은 재미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나는 에이 섹슈얼도 에이 로맨틱도 딱히 아닌 것 같아서... 나의 정체성이 더더욱 모호해진 이 느낌적 느낌. 휴.
2026 책기록_129 인 더 메가처치/ 아사이 료 저, 송태욱 역/ 은행나무/ 2026 부녀 상봉을 얼마나, 어떻게 극적으로 그려냈을까가 나의 관심사였는데, 그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ㅠㅠ 미치야는 애어른처럼 맞말 혼자 다 해놓고선 캐붕에 존재감 상실... 문장 하나하나가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알겠어서 공감 100배였는데, 마무리가 영... 이렇게 끝낸다고???!!!
2026 책기록_128 약속의 세대/ 백온유 저/ 문학동네/ 2026 단편을 안 읽다가 전철로 이동을 하게 되면서 가끔씩 잡아 보는데, 소설집이 "약속의 세대" 정도만 된다면 일부러라도 찾아 읽어야지! 단편으로 상을 받으려면 이래야 한다는 모종의 요건들이 있는데, 그걸 다 갖추고 있으면서 작위적이지도, 형식적이지도, 서사가 단순하지도 않다. 기승전결이 있는 단편이라니. 아, 좋았다. 사람(인물)이 얼마나 입체적일 수 있는가. 누구나 아이였건만, 아이가 얼마나 예민하게 세상을 받아들이는지, 왜 어른이 되면 잊는걸까.
2026 책기록_127 파라슈트/ 리쳐드 N. 볼스 저, 조병주 역/ 한국경제신문/ 2013 취업의 비밀을 알려준다고? 미국의 성공회 신부가 쓴 책인데? 2013년에 나와서 절판됐는데? 출판사가 한국경제신문인데? 아주 많은 물음표가 있었지만 책을 추천한 이가 너무 진심이어서 읽게 되었다. 2026년의 한국에서 구직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에게 "와우" 모먼트를 선사하는 책이라니. 의외의 수확이다. 추천인을 믿고 전자책으로 열심히 찾아 본 나에게 박수를! ㅋ
2026 책기록_126 이어달리기/ 조우리 저/ 한겨레출판/ 2022 의도는 알겠는데 소설로서는 약간... (ㅠㅠ: 매우 큰 울음...) 서사에 갈등이 없다. 나름의 사연이 있긴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어마어마한 재산 상속이라는 주요 사건에 압도되어 이어달리기로 은유되는 연대 이야기가 맑고 밝은 로또 스토리로 변질... ㅠㅠ
2026 책기록_124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 베라 쿠리안 저, 강동혁 역/ 문학동네/ 2026 (기록하지 않은) 학술서 두 권, 사주 이론서 한 권을 읽고선 야심차게 집은 소설이었는데!!! 우습게 봐도 되겠는걸. ㅠㅠ (원제에는 "우습게"라는 단어가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게 프리다 맥파든 소설.
2026 책기록_125 읽고 읽고 말하다/ 아사쿠라 가스미 저, 전화윤 역/ 현암사/ 2026 트위터에서 회자가 되어 기대를 꽤 했는데... ㅠㅠ 독서모임에 대한 얘기긴 한데 읽기에 대한 얘기는 딱히 아닌 것 같고, 노년 공동체에 대한 얘기도 그닥 아닌 것이... 난 무엇을 읽은 것인가.
2026 책기록_123 이성애의 비극/ 제인 워드 저, 노지양 역/ 라우더북스/ 2026 이성애자로 주류성을 획득하는게 성차별 구조에서 약자성을 감내하는 것보다 나은 것일까. 어쩌다 보니 바로 전에 읽은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나에겐) 전복적인(?) 아이디어여서 흥미로웠다. 근데 최근에 읽은 비소설들은 한 줄로 요약될 수 있는 내용이 한 권의 분량으로 나와서 (그 한 줄이 한 시대를 흔들 바로 그 한 문장이더라도!) 읽고 나면 약간 허망한 기분이 든다.
2026 책기록_122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앨리슨 데이밍거 저, 전경훈 역/ 한겨레출판/ 2026 문제 의식도 좋고, 인터뷰를 통해 유의미한 통찰도 있었는데, 정작 책은 약간 흐지부지하게 끝났다. 결론이 없달까. 연구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읽으면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책의 마지막에 엄청난 결론이 숨어 있는 것보다 오히려 이게 더 의미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2026 책기록_121 Q/ 오승호 저, 이연승 역/ 블루홀식스6/ 2026 오승호 작가님 좋아해서 출간된 작품 다 읽었고, 이번 작품도 기대하면서 기다렸었는데... 흠... 출판사에서 힘을 많이 줘서 책에 공을 엄청 들인게 티가 막막 나는데, 그리고 엄청 두꺼워서 읽는데도 공을 들였는데...!!! 이하생략. ㅠㅠ
2026 책기록_120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저, 엄일녀 역/ 문학동네/ 2023 내가 게임에 문외한인게 이렇게 억울할수가. 물론 전혀 몰라도 너무 재미있어서 진짜 밤을 새서 읽었다만. 이 책이 출간됐을 때 90년대 너드들의 게임 얘기인가 싶어 패스했었는데... 게임은 거들 뿐. 작가님도, 소설의 주인공도 우리 세대여서 찐하게 빠져들어 읽었다. 우와, 좋았다. 정말, 너무, 매우, 평생 함께 일하고 싶은 관계는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관계를 사랑 아니면 우정으로 분류하는 이분법은 넘 납작하잖아...
2026 책기록_119 비바, 제인/ 개브리얼 제빈 저, 엄일녀 역/ 문학동네/ 2018 작가님 작품의 캐릭터들은 지적으로 재기발랄하다. 인물들 간 대화의 티키타카를 보면 그 (화법) 학원에 등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ㅋ 이 작품은 작가님의 유대계 정체성이 확 드러나는 작품이라 넷플릭스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의 여주가 연상되면서 나도 너도 아닌 진짜 남의(그들의?) 이야기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런 거리감은 있었지만... 어디에도 성차별은 유구하며, 어딘가에서도 계속 싸우고 있구나, 싶었다. 책모임에 추천하고 싶다.
2026 책기록_118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저, 엄일녀 역/ 문학동네/ 2017 너무 좋은 책을 또 만났다. 그냥 너무 좋았다는 표현 외에는 이 감동을 글로 형용하기가 어렵네. 소설에 언급된 작품들이 다 미국 작품들이어서, 아... 한국 작품을 배경으로 한 책과 사람들에 대한 소설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감사의 말의 보니 작가님 어머니 성이 아니라 이름이 한국 이름이고, 외조부님의 성을 보니... 한국계라는게 큰 의미가 없어 보였지만 굳이 강조해 주셔서... 내가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2026 책기록_117 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 / 패트리샤 박 저, 신혜연 역/ 서사원/ 2024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계 미국 작가의 책은 될 수 있으면 찾아 보는 편인데, 최근의 작품들은 파친코와 케데헌의 성공에 경도된 (미국) 출판사들이 우쭈우쭈하면서 부추겨 약간 막 찍어(?)낸 결과물이 같았다면... 이 소설은 찐이다. 나와 너의 얘기고, 여기의 얘기이다. 왜 출간됐을 때 그냥 지나쳤을까. 작가님 책 다 번역 됐으면 좋겠다. 아... 좋았다.
2026 책기록_116 스톤 메이든스/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저, 이동윤 역/ 다산책방/ 2026 범죄소설에서 사이코패스니까, 쌍둥이니까, 유전이니까로 다 퉁치면 이건 너무 무책임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가 소제목인데 이런 걸 계보라고 하나요...? 파푸아뉴기니의 식인부족까지 스토리에 포함시켰지만 도대체 왜죠...?
2026 책기록_115 비밀 하나 알려줄까/ 프리다 맥파든 저, 박지현 역/ 북플라자/ 2026 잘 읽었다. 이제는 출간되자마자 주문해서 읽지 않아도, 도서관에 보이면 그 때 읽어도 될 것 같다. 출간 주기가 느슨해지면 그 땐 또 반가운 마음에 냉큼 집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2026 책기록_114 살/ 데이비드 솔로이 저, 송예슬 역/ 서해문집/ 2026 '캐나다인 어머니와 헝가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베이루트를 거쳐 런던에서 자란' 저자의 작품이라는 소개에 살짝 혹했는데 흠... 부커상을 수상한 그 이유가 궁금하다. (부커상 수상작이라길래, 미국 문학상이 다 그렇지... 하고 책기록을 올렸는데, 불현듯 한강 작가님도 부커상 수상자 아닌가...? 영국인가?, 하고 보니 영국 문학상이 맞았고.ㅠㅠ 이러한 이유로 어제 남긴 책기록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헛소리였다... 많이 부끄럽다.)
2026 책기록_113 빛의 전시/ 권오경 저, 김지현 역/ 문학과지성사/ 2026 오컬트적 소스를 장식처럼 내세운 Korean-Americaen들의 소설이 쏟아지고 있고, 어렴풋하게 건너 건너 들은 이야기 한 토막을 내 얘기인양 풀어내려니 실체없이 붕 떠있어 어설픈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민자로서 살아내기 위해 소환된 종교가 사지를 옭아매고, 기댈 곳이 되어야 할 가족이 그 올가미를 더욱 졸라 맬 때, 그저 나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을 어떻게 타협해 나가는지를 너무도 생생하고도 짜임새있게 보여준 소설이었다. 너무 좋았다.
2026 책기록_112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윤지현 저, 박지선 역/ 휴머니스트/ 2026 얼토당토하진 않았지만 애매했다. 오컬트 미스터리로 장르적 문법을 따르든지 한국 무속 신화로 이어지는 자매 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추든지 했어야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니게 또 장황하기만 한 소설이 되어 버렸네. 아쉽다.
2026 책기록_111 내가 죽이지 않았다/ 정해연 저/ 반타/ 2026 국내 미스터리 장르에서는 정해연 작가님이 탑인 것 같다. 잘 쓰신다. 진짜. 다만... 언젠가부터 자꾸 캐릭터에 코믹함을 과하게 입히시는데, 전작은 장르와 그 코믹함의 톤이 너무 따로 놀아서 튀었다면 이번엔 약간...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러브라인을 티나게 부각시킨 느낌이어서 튀었다. 약간 시리즈물이 될 것 같은데 그러면서 이 설정 자체가 자연스러워질지 모르겠다만서도. 작가님 작품의 그 서늘한 그 분위기를 좋아했던 1인으로서 아쉬울 따름이다.
2026 책기록_110 비올레트, 묘지지기/ 발레리 페랭 저, 장소미 역/ 엘리/ 2022 페랭의 소설을 읽고 나면 뭐라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프랑스 문학이 이런 건가 싶다. 영미권에선 이 소재를 이렇게 풀어낼 리가 없다. 절대! 어쩐지 비슷한 듯 달랐던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만큼 많이 좋았다. (사실 이 책이 먼저 나왔으니... 이 표현은 좀 어폐가 있다...) 관계의 그 어긋남들이 소설의 전개를 위한 설정이 아닌 (진부한 표현이지만) 슬픈 운명의 장난처럼 느껴져 생의 가혹함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2026 책기록_109 북쪽의 개/ 엘리자베스 매켄지 저, 김진희 역/ 비채/ 2026 유쾌한 소동극이 주를 이루는 여행기인데... 이거 전혀 유쾌할 일이 아닌데??? 이건 심각한 범죄인데, 시종일관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자 애를 쓰는 이 톤이 적절한 것일까...??? 힘을 줘야 할 부분에 힘이 빠져 있고, 심각해야 할 부분에서 심각해지질 않아서... 당분간 미국 소설은 좀 멀리하자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다. ㅡㅡ;;;
2026 책기록_108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 딘 스페이드 저, 송섬별 역/ 돌고래/ 2026 Love in a F*cked-up World 이걸 위의 제목으로 옮기는게 맞을까??? 아닌 거 같은데. 제목만 보고선 패스했다가 팟캐스트 듣고선 관심있는 주제라 찾아 읽었다는. 하려는 얘기는 뭔지 알겠고, 너무 공감하는데 그게 계발서 형식이라 읽는게 힘들었다. 이런 얘기들은 이야기로 전달될 때 훨씬 잘 가닿을 것(와 닿을 것) 같은데. 소설로 나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2026 책기록_107 백래시 정치/ 신경아 저/ 동녘/ 2023 기대가 좀 컸는데. 이론서(논문)와 교양서 사이에서 길을 잃은 느낌. 그래도 동녘은 꾸준히 책을 내주고 계시군요. 감사합니다.
2026 책기록_106 폭주하는 남성성/ 권김현영 외 저/ 동녘/ 2025 '폭주'의 양상은 알겠고요... 근데 "왜" 폭주하는 걸까요? 그것이 궁금하네요... 기획부터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은데 결과물이 아쉽다.
2026 책기록_105 다정한 위선자/ 메리 쿠비카 저, 신솔잎 역/ 해피북스투유/ 2026 메리 쿠비카를 처음 접했을 때 이 작가 계속 보겠다, 싶었는데 이 전 작품이 약간 별로긴 했지만... 역시 처음의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읽고 나니 "She's not sorry"라는 원제가 더 와닿네. 얼마 전 읽은 프리다 맥파든의 "이혼"의 결말과 유사하게 느껴져 비교가 되었는데, 소설의 완성도로 따지자면 이건 경쟁이 안된다. 아, 너무 좋았다.
2026 책기록_104 플랜스키 부인의 우아한 복수극/ 스펜서 퀸 저, 김지선 역/ 아르테/ 2026 왜 이 책을 영국 소설로 알았을까. 슬쩍 퀸만 보고는 여성 작가로 착각하고 희망도서 신청을 했었네.ㅠㅠ 미국판 보이스 피싱 스토리인데, 아... 초반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괜찮았는데, 중후반 활극이 펼쳐지면서는 완전... 허무맹랑함이 도를 넘어 책을 잡고 있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아... 이 미국넘들, 뻔뻔하고 오만하고 지들만 아는 족속들 같으니. 루마니아는 무슨 죄냐,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