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환

@kyangkyang.bsky.social

https://linktr.ee/kynagkyang?utm_source=linktree_profile_share&ltsid=9d151c3a-2c09-4844-9927-4ae0886

얼마 전 심은 상추 씨앗 발아율이 너무 낮길래 추가로 고등어 소금 간 하듯이 과감하게 촥촥 뿌렸더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날부터 갑자기 확확 자라서 순식간에 이 지경이 되었다. 경쟁을 부추겨 고도의 집단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구성원 개개인의 설자리가 좁아져 살아가기 팍팍한 사회를 만들어내고 만 지도자가 된 것 같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BildBild

요즘 쌈채소가 너무 비싸서 상추 씨를 심었다가(첫 사진) 발아율도 낮고 성장속도도 너무 느려서 모종을 사보았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거라 그런지 엄청 싱싱하고 풍성하다. 상추 모종 2뿌리 900원. 감사합니다.

BildBildBild

고지혈증 판정을 받고 혹독한 식이와 운동을 병행한 결과 세 달 만에 LDL을 40 떨어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이렇게 계속 관리하면 약은 안 먹어도 된다고는 하시는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좀 없어지는 밤이다.

살아있는 모두의 삶에 보편적인 목적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이 추악하고 차갑고 지겹고 허무하고 무의미한 것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아름답고 따뜻하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일일 것이다. 물건, 자연, 예술, 음식, 문화 그 무엇이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 중에 으뜸은 역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삶은 여전히 허무와 무의미의 강어귀를 맴돌고 있지만 죽지 않고 살아있으니 할 수 있는 일들 중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 흘러내리는 시간들이 오색찬란하지는 않지만 불행한 일이라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드는 것과 동시에 업계 불황이 닥치며 은퇴하는 지인들이 하나 둘 씩 늘고 있다. 인간은 일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지만 평생 동안 일을 통해 사회와 연결되고 자기 정체성을 찾도록 사회화 되었기에 일을 놓는 삶에 대해 걱정이 크다. 물론 먹고 사는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냉면 육수 사서 간단하게 할 수 있을것 같지만 막상 만들어보면 손이 많이가서 헉헉 거리며 역시 하지 말 걸 그랬나 싶으면서도 완성해서 먹으면 별미라 더워질 때마다 계속 만들게 되는 음식이다

BildBild

[and Roger] 간단한 UI조작 미니 게임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선형적 비주얼 노벨. 조작이 몹시 간결해보지만 일견 단순해보이는 그 모든 상호작용이 플레이어의 상태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표현하여 깊이, 아주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게임 스토리텔링계에는 ‘이야기를 보고 있게 하지 말고 경험하게 만들어라’ 라는 금언이 있다. 정교한 기승전결 서사 극구조를 탑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하고 깊은 경험을 통해 아주 강력한 감동을 전달해낸다는 측면에서 그 금언을 정확하게 수행해내는 게임이다.

Bild

타인에게 도움 받았을 때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끄러워할 줄 아는 자각. 나이가 들어서도 이 두 가지를 갖추고 있으면 대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다. 둘 다 없으면 높은 확률로 갤럭시 빌런이 된다.

식물성 크림이라고 표기하면 뭔가 동물성 크림 보다 더 건강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에 불만이 있다. 식용유 크림(=식물성) / 우유 크림(=동물성) 처럼 원재료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표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와일드 로봇] 포스터 이미지가 너무 식상해보여서 패스했다가 뒤늦게 우연한 계기로 보고 폭풍 눈물을 흘렸다. 무생물이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이토록 시리고 아름답고 절절하게 표현하다니. 놓치면 후회하는 우주 명작이다. 58분 쯤의 1차 클라이맥스 이후는 사족 같아서 거기서 끊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Bild

주식 하는 분들이 ‘미수를 쓴다’ 라는 말을 하길래 무슨 뜻이지… 나는 나루토 미수 밖에 모르는데…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봤는데, '막강한 힘을 가졌지만 제어하지 못하면 사용자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나루토 미수랑 크게 다르지 않은 개념인 것 같았다.

Bild

행복한 삶의 조건을 두 가지 고른다면 첫째는 건강이고 둘째는 좋은 사람이 곁에 얼마나 있느냐인 것 같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앞의 두 가지가 갖춰지면 내 한 몸 입에 풀칠할 정도는 어떻게든 되는 것 같다.

요번에 알게 된 치통 관련 상식 차가운 물이 닿았을 때 이가 시리고 아프다? -> 흔히 있는 일임. 시간 날 때 치과 가서 진료 한번 보고 오면 됨. 뜨거운 물이 닿았을 때 이가 시리고 아프다? -> 지금 당장 치과로 달려가지 않으면 당신은 죽소.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치과 신경치료가 아픈 신경을 회복시켜주는 건줄 알았는데 오늘 치과에 갔다가 비로소 아픈 신경을 제거하는 시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경치료 동영상을 찾아본 후 기도를 하고 있다. 치료라길래 살려주는 건 줄 알았지. 이건 신경처형, 신경말살 같은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

중세 시뮬레이터라고 불리는 킹덤컴2를 하고 있다. 여관 주인 분께서 유독 불친절하게 굴길래 몰래 밤에 문 따고 들어가서 전재산은 물론 옷까지 몽땅 훔쳐와 팔아 먹은 다음 다시 가봤더니 잠옷 차림으로 장사를 하고 계셨다. 아니...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숙연)

Bild

제목이 몹시 인상적인 드라마다. 현대 사회인의 불안과 우울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처절한 정서가 제목 안에 다 담겨있다. 곧 방영인 듯 한데 다른 모든 요소를 다 떠나서 제목 때문에 꼭 한번 볼 예정이다.

Bild

FPS멀미가 너무 심해서 고생하던 중에 모니터에 스티커 붙이는 민간요법이 꽤 효과가 좋길래(체감상 멀미 대미지 -50%), 스팀에서 오버레이로 스티커 민간요법을 구현해주는 프로그램을 구매해서 사용 중이다. 이름이 Mulmiyac인거로 봐서 제작자가 한국 분인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BildBild

올해는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건만 유독 부고가 많다. 집 근처 공원 호수가에 나가 야속하리만치 따뜻하고 포근한 봄볕을 맞으며 겨울처럼 흔들리고 있을 마음들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다 돌아왔다.

[옥토패스 트래블러0] 게임 분량이 너무 많고 길어서 숨 헉헉 몰아쉬면서 힘겹게 깼지만 강렬한 클라이맥스와 여운 가득 남는 엔딩이 아주 좋았다. 특히 동료 전원이 참가하는 35인 초대규모 파티 최종 보스전이 압권이었다. 명작 보다는 양작이라는 평이 잘 어울리는 정성 가득한 작품이었다. (스샷 : 최종보스전 스포일러)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지만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의 이야기가 있다. 남의 이야기에 가서 자신을 주인공처럼 대해달라고 강요하거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고 좌절하는 것은 옳지도 않고 건강하지도 못한 일이다.

필수 교육 과정에 실연, 절교, 절연, 실패, 좌절, 절망 등의 치명적 마음 외상을 다스리는 보건 과목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욕심을 내자면 상대방의 감정 상태 알아채기, 나와 다른 가치관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 해보기 같은 사회성 강화 과목이 들어가도 좋을 것 같다.

내일이 너무 무섭고 막막하고 숨이 막혀서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이 밤이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긴다. 캄캄하고 조용한 나의 영토를 내일에게 미리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 통제감이 돌아오며 조금 안심이 되어 잠들기 쉬워진다.

아직 아침저녁은 춥고 바람은 쌀쌀하지만 꾸준히 겨울이 지나가는 중이다. 가혹한 계절을 지나고 있는 당신의 시간도 봄이 가까워져 가는 무렵이었으면 좋겠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지인들에게 관성적으로 ‘파이팅’이라는 응원의 말을 보내곤 했었는데 생존을 위해 싸우고 누군가를 쓰러트려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언제부턴가 잘 쓰지 않게 되었다. 굳이 파이팅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이 모두에게 깃들기를 바란다.

[기차의 꿈] 돌이킬 수 없는 과오, 가슴 벅찬 만남, 행복했던 시간, 가혹한 비극, 회복할 수 없는 상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 늙어가는 낯선 마음과 육신. 그리고 내가 그 모든 기억과 감정과 경험에 연결되고 나아가 삶을 세상과 연결 시킨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작품.

B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