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래전에 만나던 사람의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좋아요 해둔 것도 까먹음)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플러팅을 하고 연애를 하는 모양이더라. 좋아요도 취소했으니, 앞으로는 우연이라도 볼 일 없겠지. 외도로 이혼하고, 나와의 연애도 외도로 끝날 때,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그렇게 사는 게 벌이니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라고, 저주의 말들은 마음에만 안고 헤어졌는데 진짜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는 거 같아서 대단하다 싶었음. 아직도 이혼했단 사실 숨기고 여자들 만나는지? 천벌 받을 거 다 넌.
오늘은 동생 생일. 엄마에게 용돈을 보냈더니 갑자기 왜 돈을 보내냐고 묻더라.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 사 먹고 놀러 가라고 그냥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 건강히 지내라고. 아프지 말라고. 하고 싶은 것들 하고 좋아하는 여행도 잔뜩 하라고. 꼭 너를 위해 살라고. 자식 잃은 부모 마음을 헤아릴 길이 없지만, 유일무이 귀하디귀한 외동딸로 울지 않고 오늘을 즐겁게 보낼 것이다. 그러니까 너는 평화롭기를 바라. 아무 걱정 하지 마. 내가 알아서 잘할게. 생일 축하해. 보고 싶다.
막내 연애 고민 듣는데 뭐랄까.. 너무 아는 이야기라 나 나이 들었구나, 했다. 근데 들을 줄이나 알지 해결책은 줄 수가 없어서 나도 아직 덜 컸네, 생각함. 이별에 덤덤한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나도 모ㅋ름ㅋ
강아지는 사시사철 소파 한켠에 둔 전기장판 위에 누워 자는데, 방에 들어가려고 선풍기를 끄면 호다닥 일어나 옆으로 온다. 방에 갈 땐 늘 안고 가니까 가슴 아래로 손 넣어 안으라고 딱 좋은 자리에 완벽한 자세로. 이런 사랑을 매번 느끼니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구나 하게 돼.
스케일링 후 돌아오는 길 비몽사몽 강아지. 수의사쌤이 13살 반에 이렇게 깨끗한 이빨은 처음 본대서 뿌듯했고.. 잘 관리할 수 있으니 이제 더는 마취하고 스케일링은 하지 말아야지 했다. 나이 들었지만 회복력 짱짱 기특한 내 동생.
휴가 내고 쉴 것이다!!!! 도자기 배우려고 클래스 알아보는 중에 갑자기 추천 영상에 떠버린 3D펜 영상으로… 현혹되어버림.. 슬슬 뭔가 자꾸 하고 싶어지는 거 보니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나 봐.
올 겨울엔 집을 사야지 했는데 이직을 한 번 정도는 더 하고 싶어서 그런지 마음을 먹기가 어렵다. 그래서 결국 구매는 미루고 이사만 하기로. 회사 근처에 지은 지 2년 이내의 집들 보고 있는데 꽤 기분 전환이 된다. 다음 달에는 시간 내어 직접 보러 가야지.
역동적인 일을 하고 있어 사무실이 꽤나 떠들썩 한 편이라 고요한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데, 고요하지만 시끄러운, 그런 이상한 순간들을 원하기도 한다. 오늘 뭐 먹지?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툭툭 던지는 느릿한 자리에 있고 싶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