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atonepoint.bsky.social

둘 곳 없는 꽃다발 때문에 꽃병을 사러 가

간병비는 단순 지출의 느낌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는것에 가까움. 월 얼마를 벌든 기사나 정원사를 고용할 정도로 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간병인은 선택의 여지가 없음. 제아무리 효녀효자효부열녀열부라도 몸으로 못때운댜 생활이 무너지고 몸과 정신이 맛이가서. 거기서 자유로울 간병비면 얼마를 준비해야할지 감도안옴.

요즘 저널리즘의 현 주소. 기자들이 어떤 현상이나 사건이 있으면 어떤 경위로 어떤 사람들이 왜 이런 일을 했는가 취재를 하는 게 아니라 평가를 하고 논평을 한다. 기초적인 백그라운드 지식이 없으니 자기가 아는 세계관에 사건과 현상을 끼워 맞추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러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완전 핀트 나간 인상비평을 하는 이상한 사람이 떽떽 거리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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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곁에 있는 사람도 챙길 줄 모르는 사람이 SNS에서는 매너 좋은 신사처럼 구는 걸 봤고, 감성 계정으로 접근해서 돈 빌려달라는 아이 아빠도 봤어요.

늘 경계하는 건 나의 도덕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 명심해야 하는 건, 인간은 기본적으로 추잡하다는 것. 길 걷고 사람들, 애 어른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무언가를 욕망하고 있습니다. 이중성, 트위터에서 많이 봤잖아요.

여기에 썼지만 예술은 자의식 과잉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저는 배우분들도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떻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지. 저는 셀카 모드로 날 봐도 어색한데 그들은 웃어라 하면 웃고 울어라 하면 울잖아요. 심연에 버튼이 있는 걸까요.

Paul@atonepoint.bsky.social · 2d ago

최근 몇 권의 소설책을 쭈욱 읽으면서 든 생각. 당연하게도 작가는 남들이 비아냥거리며 당신은 자의식과잉이다 예술충이다 블라블라 뭐라 씹어대도 그러거나 말거나 한편의 로맨스를 완성하고 싶다면 자신의 세계관에 푹 빠져 지내야 한다. 감수성에 절여있어야 한다.

나홍진 크리스토퍼 놀란 둘 다 본인 멋에 취해있는 작가고 예술가는 보통 다 그렇다고 생각해요. 아바타를 왜 계속 찍고 그런 방식으로 촬영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뭐.. 그렇게 하고 싶은가 보다 하고 넘겨요 ㅎㅎ

다영 박재범 신곡 릴스를 세어봤다. 서른다섯 개가 올라와져있더라. 처음에는 반가웠다. 둘이 신곡을 발표했구나 들어볼까 했는데 지금은 듣지도 보지도 않으려고 애쓴다. 피곤한 인터넷 세상.

남자 예술가들의 범죄 이력은 단어 몇 개 검색창에 돌리면 쉬이 찾아볼 수 있다. 블랙뮤직을 좋아하는 나는 저 멀리 떠나보낸 뮤지션이 한 트럭이다. 그럼에도 듣는 노래는 듣는다. 예술에는 잘못이 없다. 작품을 보고 느끼며 옹골차게 영근 내 추억이 더 소중하다.

소설 <캐롤>를 침대 머리맡에 두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한 장 두 장 읽는 행위가 내 심심풀이 땅콩이다. 읽을 때마다 좋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456페이지를 쓰면서 얼마나 다양한 자의식을 만나왔을까. <소년이 온다>의 한강은 또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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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권의 소설책을 쭈욱 읽으면서 든 생각. 당연하게도 작가는 남들이 비아냥거리며 당신은 자의식과잉이다 예술충이다 블라블라 뭐라 씹어대도 그러거나 말거나 한편의 로맨스를 완성하고 싶다면 자신의 세계관에 푹 빠져 지내야 한다. 감수성에 절여있어야 한다.

겉만 번지르르한 논리를 가지고 놀기 시작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만약 내가 그걸 하고 있다면 한 대 때려줬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그래줄 수 있는 사람은 없지.

백빙 승리는 (아마도) 평생 양아치스러움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일 텐데 그 또한 어딘가에서 뻐기며 지내고 있을 걸 생각해 보면 버닝썬 2세대 3세대 출신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번 하영 친일파 논란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8.15 해방을 앞둔 시점에서 터는 것. 4대째에 터진 것. 후손이 직접 본인 입으로 말해서 터진 것. 하영의 아버지가 중앙일보에 기고한 "세월이 우리 편에 서서 고맙게 흘렀기 때문이란다"라는 구절까지. 친일파의 가족사를 압축해놓은 형식이기 때문이다.

친일파 후손이 했다는 "세월이 우리 편에 서서 고맙게 흘렀다."는 말 읽으면서 계속 성범죄자 승리가 한 "XX 같은 한국법 그래서 사랑한다."라는 말을 떠올리고 있다. 한국은 불의한 나라인 것 같아.

아무튼... 첨밀밀은 스릴러 영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심쿵을 몇 번이고 하면서 봤던... 이렇게 섹시하고 러블리하며 기구한 사연을 품은 영화가 또 있을까. 첨밀밀이 유일하다. 유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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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따져서 이성애 영화에서 야하게 본 작품을 꼽으라면 <데미지>와 <쇼걸>. 열풍이었는데 난 정말 시시했던 <원초적 본능>(그 다리 꼬는 장면을 왜 그렇게들 좋아하는지... 이해 못 함) 언터처블은 <에일리언 1>과 <첨밀밀>. 여명과 장만옥이 섹스에 푹 빠져 지내는 시퀀스는 언제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