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Rhim Juyeon

@bluesnake76.bsky.social

1999년 데뷔한 순정만화 작가. 단편집 <어느 비리공무원의 고백> / 프로젝트 단편집 <순애보> 참여 / 완결 <악마의 신부> <소녀교육헌장> <씨엘> <퓨어 크라운>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BL) 출판만화이지만 온라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한번도 알티 이벤트를 해보지 않아 진땀 좀 뺐습니다… 특히 트위터가 제가 안 들어가본 동안 뭔가 많이 변경점이 있어서… 추첨이 무사히 끝난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대프미의 15권(완결) 발매 및 이북 발매(이미 이북도 발매된지 시일이 상당히 흘렀습니다만…) 소식을 알리기 위해 소소하게 알피/알티 이벤트를 진행하려 합니다. 종이책 전권을 보내드립니다. 블루스카이 두분 트위터(현 X) 두분 (블스 트위터 중복 당첨 OK) 금요일 밤 10시 추첨예정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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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다르게 보면 노엘은 이미 다른 모든 것이 아닌 한 점으로 정조준해둔 채라, 조금 더 예리하게 증오를 벼려온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함께 속해도 늘 혼자 다른 곳을 바라보는 듯했겠지요 이젠 발 좀 붙이고 살면 좋겠네요

자기 맘이 움직이는 거를 잘 못 느낀다고 죄책감 갖지 않길 바랍니다 바부자식. 너는 이미 사랑을 하고있엇다. 토 서방이 잘 데꼬 살면 좋겠어요

본인이 유리된다는 것은 저 행복한 사람들의 세상을 액자 속 그림을 보듯이 본인만 떼놓은 채로 지켜보는 거지요 그리고 그들의 세상이 윤택함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것이죠

근데 토머스 카디날만 강하다고 말한 것 같은데 아니아니 난 노엘이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멀쩡한 모든 것을 증오하는 대신 본인이 유리됨으로써 사랑으로 견뎌낸 것이죠 그 무저갱 같은 마음의 공허를 가지고서 이렇게 해낸 겁니다 토머스 카디날은 이 무저갱이 없어서 내가 무섭다고 하는거고(아니 겁나 강하고 건실한 사람인 건 아는데요 이건 어쩔 수 없는 생리적인 반응이라) 아무튼 노엘 잘 했다 너도 쫌 행복해져라

약자여본 적 없다는 외침을 저는 정말 공감하고요 그러고도 세상은 무너지죠 노엘이 그것을 "말하지 않"기에, 이 이야기의 완결권에 더 힘이 실렸던 것 같아요 어떤 취약함은.... 어떤, 고통은.... 사람을 그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데, 그런 "무너져 내림" 이후에도 삶은 이어지고, 아침은 오지요 노엘은 보여지는 바대로는 잘 웃고 즐겁고 가벼운 사람이죠 그래서 이 사람이 어떤 정신병자인지 1권부터 공명했던 거기도 해요 그렇지만 어쨌든 노엘이 살아서 다행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그가 살고 싶어져서 다행이라고 해야겠죠

사실 1권 볼 때부터 노엘 정말 내 취향이다 싶었는데 왜냐면 PTSD 환자인 게 보여서 그랬습니다 네네 제가 제 것을 만들 때도 이렇게 하거든요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이후에는 어떻게 되나요? 그래요. 그것을 말하고 있지요 그것을 말하는 인물을 모를 수는 없지요 취향 레이더가 정확하게 발동한 거죠

하늘이 무너져 내린 순간에도 이 인물은 우는 아이를 달래고 깨진 나무 조각을 어찌저찌 덧대어 임시 대피소를 만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이상해져요 어떻게 보면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형태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노엘의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도 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노엘은 '보수주의자'라서,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한 거죠.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신념으로 이루어진 정동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내가 그러한 작법을 즐기기에 그럴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하염없이 손을 뻗는다니요? 그런 것이 가능하다니요? 사람과 통하고 마음을 나누고 눈을 맞추고 귀 기울여 들으며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편에 서서 싸우고 목소리를 높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규합하여 하나 되어 맞서고 그 선봉에 서서 동료 동지들의, 너는 꼭 거침없이 나아가라는 희망을 한몸에 걸고 계속해서 나아가다니요? 그럴 수가 있다는 사실이 부럽습니다. 어떤 생동감, 생명력..... 그런 것이 응축되어 만들어진 인물이죠 인간의 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극한까지 응축되면 이리 될까요

대프미 정말 잘 봤고... 한순간에 "이렇게 되어버린"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해? 라는 질문에 사랑을 하자. 라는 답이 돌아온 거죠 하늘은 정말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그렇게 되어버린 사람은 이제 어떻게 하나요? 이것은 무책임한 일인가요. 누군가는 간절히 바랐을 내일을 받아놓고 절망하는 것은 어리광에 불과한가요.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천벌을 바란 마음을 압니다. 그리고 난 오히려 토머스 카디날이 인외 같았어 무슨 말이냐, 인간성이 너무나 응축된 인간은 인간 아닌 듯이 보이기도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