Воды 무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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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do the time warp again 🌺🎗🏳️⚧️🇵🇸🇺🇦 🍵🌱
오늘 육교라는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공중 횡단보도라고 했다. 점점 더 멀 어져간다. 머물 러 있는 언어인줄 알 았는 데.
작은양파가 시칠리아 내려가서 청과상이나 열고 감자가 되어 타이니 인생을 살고 싶다고 죽상이라 둥기둥기하며 부산에서 쪼매난 젤라떼리아 열어서 묵고 살래 했다가 진짜로 조금 혹했다. 젤라떼리아 일 치폴리노라니 꽤 귀여운데.
올해는 나무에 올리브가 제법 열렸는데 당최 익지를 않으니 뭐하는 열매인가 의아하다. 한여름처럼 무덥진 않아도 9월이라기엔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이 부지기수라 잔열이 남은 오븐같은 달을 보내는 중이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추워서 바람막이를 꺼내어 입어야 했다. 애청하는 채널에서 베르니니 오페라를 송출하는 중이기에 비로소 클래식과 재즈의 온도에 맞춰진 저녁을 만끽하며 피아디나를 부치고 끼노또를 곁들여 식사를 들었다. 곧 비바람과 천둥번개가 오고 계절이 바뀐다. 무정한 시간은 강물처럼 흐르며 인간사 환멸조차 밀어내고.
I PURITANI Bellini – Teatro Regio To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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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라고 그러나 반소매 반바지 잠옷이 춥다. 공원에서 운동하기 딱 좋은 철인데 허리를 삐어서 쉬는 중이라 슬프다.
안녕, 이제는 9월. 8월은 반짝반짝했어요. 바퀴가 서로 부딪히지 않게 자리를 잡아 엮은 팔찌들이 잘게 찰랑대는 소리처럼. 7번째 사진은 실감나는 인체해부모형이므로 시청 시 주의를 요합니다.
젤라또가 가득한 달콤한 인생과 파스타는 알덴테지 클럽, 노란집, 이태리밥, 그라니따 여름밥, 소풍, 차가운 힙스터 커피들, 천국, 해산물. 대체 텍스트 입력 오류가 너무 심하게 나서 도무지 쓰지를 못하겠네.
아마 알콜 있는 원래 상태에선 과일향 + 몰트 향이었을텐데 알콜 날리면서 가열하는 바람에 맛이 좀... 호박 맛이 되었나봐요!
마트에 파울라너 무알콜 맥주가 있길래 냉큼 주웠는데 무슨 신묘한 수를 썼는지 호박맛이 난다. 홉향이 스치는 탄산호박주스 같았다. 뭐지? 진짜 뭐지???
무란잔의 보석상자에 새 팔찌들이 입주했다. 고운 하늘색의 이름모를 원석과 기린 참으로 엮은 팔찌와 시칠리아의 상징인 레몬, 바퀴, 백년초 따위의 칠보장식을 엮은 팔찌다. 빨간 코르노 팔찌는 작은양파 것이고 내 코르노는 하늘색이라 어쩐지 카타니아의 색을 반씩 나눠가지게 되었는데 내 것은 대체 어떻게 된 노릇인지 도통 짐작도 안가고 상한 부품도 없는데 클로버가 떨어지는 바람에 수리를 보내야 한다. 기린 하나가 중간에서 마찰을 막아주는 비즈 한 쌍을 어디에 버리고 와서 알 작은 원석팔찌도 새로 엮을 겸 비즈를 하는 곳도 찾아야 한다.
지금 시각 에트나, 오늘 낮에 카타니아 나오는 비행기가 다 묶였는데 하루이틀만에 해소가 될지 모르겠다. 이번엔 규모가 제법이네. 지금 산에 올라가면 별이 총총한 하늘에 진동하는 땅까지 미력한 인간이 살면서 누리기에 그만한 경험이 몇 없을텐데 아쉽다.
작은양파가 팔찌를 샀는데 장식의 에나멜이 잘못 칠해진 것 같아 경위를 캐물어보니 점포에서 새걸 꺼내지 않고 전시 중이던데다 뚜렷한 흠이 있는걸 조용히 포장해줬다고 한다. 구매를 결정하면 새것을 꺼내고 전시상품이 마지막 재고라면 그걸 알리고 괜찮은지 묻는게 당연한 절차인데 저 라따뚜이를 믿고 가라 피카츄 해버렸더니 어리버리 당했쥐요. 레몬에 다리 두 개 달렸냐 발치한 사랑니 뿌리냐 뭐냐 하니까 it's just you walking...lemon walking...😿 이러고 있어서 진짜 야마돌게 하지 말라고 팔짝 뛰었다.
완벽하진 않아도 어느정도 후숙이 되었길래 짱돌납복을 하나 먹어봤다. 굉장한 맛이었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주 잊거나 평범한 여름의 실온에서 이보다 길게 후숙했다면 더 좋을 것 같으나 날이 너무 더우니 겉이 상할까 오래 두지는 못하겠다. 이 집 과일은 믿을 수 있을지 알았다. 다 똑같은 마트가 아닌 믿음직한 동네 청과상, 어물전 따위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게 얼마나 큰지 모른다. (육류 소비의 85%는 외식과 시칠리아에서 하기 때문에 푸줏간은 잘 모름)
강한 향기/냄새가 무작위로 심한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체질이라 향이 나는 제품군 전반을 무척 좋아하라고 한때 수집도 많이 했지만 정작 소모하는 속도는 느리기 그지없으니 애저녁에 새것을 사지말고 모아둔 것으로 평생 살기를 결심했다. 하지만 한국과 이곳에 수집품들이 갈라져 있다보니 슬슬 지루해서 짱구를 굴리다 향수 대신 같은 라인에서 나왔거나 향이 좋은 그냥 데오도란트를 사면 내가 안써도 석기시대에 사준 톰포드를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어떤존재가 쓸테니 소모도 빠르고 실용적일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천잰데.
짱돌 복숭아 후숙하는 속도가 심상찮은게 바람이 잔잔한 오후면 주방에 복숭아 향기가 진동을 한다. 맛있겠다. 오후에 비가 뿌리고 바람이 불어 선선하니 날이 좋았고 밤산책을 다녀오는 길에는 쟁반만큼 크고 샛노란 달이 고만고만한 높이의 건물들 바로 위로 낮게 떠있다. 오늘의 차한잔 Ghazaltea의 Ochaya tea TGFBOP. 이란산 홍차로 다즐링의 성숙한 손위형제 같은 향이 난다.
시칠리아에서 온 편쥐 (부제: 에트나 불방구). 헤파이스토스의 용광로에서 솟는 쇳물과 지상의 별들이 찬란한 저너머의 땅은 멀리 돌아온 끝에 도달한 나의 두 번째 고향. 땅거미가 질 무렵 마법처럼 빛나는 하늘 아래 완만한 에트나의 산자락을 보석처럼 수놓는 사람의 불빛을 정말 좋아한다. 메시나와 카타니아를 잇는 캄캄한 고속도로 곁의 드문드문 총총한 빛도, 융단같은 도시의 빛도. 짭짤한 바닷바람처럼 그리움도 불어오는 저녁이다.
정말이지 굉장한 저녁이었기 때문에 미니 비건패티 4장과 김치만두 3알을 몽땅 부치고 맥주와 그리씨니를 깠다. 안젤로 포레띠 논필터 4 루뽈리. 마시고 씻고 자야지. 죽어도 짱돌 복숭아 후숙은 먹고 죽어야 하니까 힘내야 한다.
저녁으로 순두부국을 데워먹으며 크래프트 비어를 곁들였다. 암브라타라 샀는데 너무 달아서 앰버가 폭염에 다 떠죽었나 싶었다. 그리고 아침밥은 라떼 마끼아또에 곁들인 망고 크레마 패스츄리. 망고가 좀 약했지만 맛있었다. 그리고 저번에 기절초풍하게 맛있는 자두를 산 청과상에 다시 가 과일을 조금 사왔다. 보라색 큼직한 자두는 없고 조그만 노란색 자두만 있어서 샀는데 과연 사장님 말마따나 무척 부드럽고 단 한입거리 자두다. 납작복숭아는 크기는 엄청 큰데 후숙이 하나도 안된 상태라 통 모르겠고 수박은 수박이더라. 복숭아는 괜히 샀나.
버섯과 양파를 달달 볶아 시원한 국물을 내고 3장 남은 라이스페이퍼 대강 축여 돌돌 만 것을 썰어넣고 숙주 왕창, 순두부를 넣어 칼칼하게 끓였더니 속도 편하고 맛있다. 있는 식재료를 소모하려는 중이라 얼려둔 베지스톡도 넣었더니 언뜻 스치는 샐러리 향이 맛을 더한다. 하루 한 번 요리로 두 끼 해결하기 생각보다 괜찮네.
역시 개조당한걸까. 38도 이하는 좀체 덥다 느끼지 않게 되었다. 어제는 굴라쉬와 샥슈카의 혼종 한 냄비를 만들어 오후 내내 오다가다 파먹었고 오늘은 퀴노아와 불구르가 섞인 잡곡밥(?)을 끓이고 참치 인살라타 리조 건더기 한 병을 까서 한 대접 비벼뒀다. 늦은 점심을 적당히 먹은 후 남은건 저녁으로 차게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뒀다. 미묘하게 불량하지만 메뉴는 건강한 식생활. 차가운 기네스 땡긴다.
이번주 일기예보 최고기온 상태가 왜 이러지. 41도 41도 41도 40도네. 하지만 지난 주말 최저는 18도고 좋았는데. 또 정전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