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테

@maltebrigge.bsky.social

성격 안 좋음

퇴근하고 차에서 유튜브 보며 쉬다가 이웃인가 싶은 젊은 남성분이 주차장 구석에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쪼그리고 앉는 걸 봤다. 길냥이한테 간식 주나 하고 주시하고 있는데 그쪽 기둥 뒤에서 새가 한 마리 포르르 날아올랐다가 앞에 주차된 다른 차 앞유리 위로 툭 떨어졌다. 차에서 내려 가까이 가서 보니 망충한 얼굴의 아기새였다. 주변에서 유독 새가 운다 했더니만 쟤 부모였나보다. 아기새는 친절한 이웃분이 덥석 잡아 부모새가 울며불며 나는 곳 바로 아래의 화단에 잘 두었고 곧 함께 날아갔다.

퇴근하고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고 있는데 매대에 물건 채우던 알바가 비명을 질렀다. 왜요! 왜 그래요! 했더니 거미가 나왔단다. 자긴 때려죽여도 저런 거 무서워서 못 잡겠다고. 바로 냅킨 뽑아 들고 가서 얠 때려죽여야지 누굴 때려죽여요 죽이긴, 하고 덥석 잡아 버렸다. 언니 혹시 여자친구 자리 비었냬서 그냥 웃었다. 애인님한테 말할까 했는데 나 거미 잘 잡는 거 아직 비밀이라 블스에만 살짝 풉니다.

책 한 권을 오래 읽고 있다. 쓸데없이 묘사가 장황한 글을 불은 국수 먹듯 꾸역꾸역 읽고 있다. 날도 더운데 다음엔 얇은 책을 읽자! 카페엔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이 많고, 맞은편엔 고려인 할머니들이 주거니 받거니 대화 중이다. 나중에 외국어 배울 기회가 생기면 러시아어, 태국어 중에 하나를 꼭 배우고 싶다. 카페 가는 길에 땀으로 앞머리가 붙은 아이가 "고양이가 죽어 있어요!" 친절히 알려주는데, 어린이 친구. 순돌이는 그냥 널부러져서 자고 있는 거란다. 집에 돌아갈 때 장보기. 오늘은 식사 빵을 굽고 땅콩 조림을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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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도 잡아도 튀어나오는 모기와의 전쟁으로 밤새 자다깨다 하고 있다. 창밖을 구경하던 흑단이가 방충망을 죄 뜯어놨기 때문이다. 모기도 원체 많이 타는데 살면서 집에 모기가 있어본 게 처음이라 환장중.

카톡 프로필 사진을 웨딩 사진으로 바꾸는 친구들이 부쩍 많아졌다. 미친놈들아 그만 결혼해... 아니 하더라도 한 번에 하지 말고 골고루 나눠서 결혼해 제발...

매번 같은 곳에서 이런 식으로 접촉사고가 날 뻔하는 일이 생기는데 혹시 제가 잘못한 건가요? 1차선은 좌회전 전용, 2차선은 직좌우 차선, 저는 2차선에서 좌회전해서 2차선으로 들어가려다 이런 일이 항상 생깁니다. 제가 마치 교차로 지나가자마자 3차선으로 들어갈 것처럼 운전하나요?

특근 후 15시 퇴근. 같이 일하는 친구랑 카페 갔다가 데려다주고 혼자 코인노래방 갔다가 화장실에서 술 취한 여자 손님의 눈에 들어버림. 얼레벌레 그 사람 방에 끌려가서 노래 부르고 연락처랑 인스타 아이디 강탈당하고 술자리까지 끌려갈 뻔 했다가 차키 보여주며 차 가져와서 술 못 마신다 구라쳐서(차는 집에 주차해두고 걸어갔었음) 겨우 탈출. 엠비티아이가 ENFP라던데 역시 무섭다 엔프피... 기빨려서 심신미약 상태 되어 귀가.

초특급 미남과 풀?빌라?에서 고기 궈먹고 놀다 왔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4짤의 십자 칼집 버섯은 자기가 한 거라고 꼭 자랑하라는 핫가이님의 당부 있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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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고양이한테 공격당하고 회사에서는 상사가 괴롭히고 아주 죽을 맛이다. 회사에서 하루종일 집에 가고 싶다고 염불 외다가도 막상 퇴근하면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차에서 폰 보다 쪽잠까지 자고서야 들어가서 후다닥 씻고 눕는다. 내 신세야...

옆동네 호숫가에 수레국화가 많이 심어진 꽃 밭이 있었다. 군데군데 양귀비가 물감 떨어트린 것 처럼 섞여서 그림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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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과 bmw 사이에 망설임 없이 평행주차 갈기는 강인한 멘탈. 어쩐지 앞차가 눈앞의 빈자리 제끼고 저 멀리 주차하더라...

평화롭던 중에 다른 손님이 또 들어와서 이모님이 “이제 나가! 나가!“ 하고 고양이들 쫓아내려는데 갑자기 다들 발랑발랑 드러누워버려서 두 마리 주섬주섬 주워서 뒷문으로 내보내고, 다른 한 마리는 내 발치에 숨어서 빗자루로 툭툭 치고 밀어도 드러누워 버티고 다른 한 놈도 나가라고 쉭쉭 겁주는데 뻔뻔하게 뒹굴뒹굴 애교떨며 시선 뺏고 와중에 쫓겨난 놈들 중 하나가 다시 슬그머니 들어와서 가게 내부 돌아다니고... 진짜 무슨 ㅋㅋㅋ 훈훈한 시골 다큐 느낌이었다...

말테@maltebrigge.bsky.social · 3mo ago

...? 이게 고양이 카페여, 동네 김밥집이여?

어제는 퇴근 후에 동생 일하는 정육점에 생일선물* 배달해준 김에 뭉티기 300g 썰어왔다**. 오는 길에 캐붕이 밥 주고 자동세차 돌리고 집 주차장에 주차해두고는 깨끗해진 차 안에서 뭉티기는 다 먹고 귀가***. * 사실 동생 생일은 지난 월요일이었으나 선물 고민을 며칠 했고 택배로 받은 것은 목요일. 톰포드 네롤리 포르토피노로 결정! ** 이 새키가 기미 해준답시고 한 점 자기 입에 넣어서 좀 약올랐지만 직원가로 계산해줘서 봐주기로 함. *** 마지막 한 점 남겨가서 흑단이 줄까도 생각했지만 기름져서 기각.

흑단이 공격성이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대치상태에서 평소 상태로 돌아오는 데에 걸리는 시간도 더 길어졌고 내 몸에 남는 생채기도 점점 깊고 커지고 있다. 대략적인 빈도와 정도를 알고 내 몸에 남은 수많은 상처를 본 주변 사람들은 안락사까지 입에 담는다. 잠자다가 공격당할까봐 잠들기도 겁난다. 고양이 행동 교정 전문가라는 유명 수의사에게 보낸 메일은 확인도 없이 씹혔다.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