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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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여성 내향인 무사하거나 무사하지 않은 하루의 흔적

양배추가 여러 개 생겨서 양배추김치를 담그고 양배추양파전을 만들어 먹었다 '배추'는 정말 훌륭한 채소다 저장성 좋고 활용도 높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어떤 양념과도 잘 어울리고 익혀 먹어도 날 것으로 먹어도 다 맛있는 채소다

양배추 양파 달걀 부침개

내가 주방에서 아끼는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컵이고 하는 말모양 수세미다 컵은 바닷가 카페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것이고, 수세미는 아이파크몰에서 구입한 것이다 둘 다 아이들과의 시간이 묻은 것들 기성제품이라 닳고 깨지면 같은 것으로 사도 되겠지만 그것을 볼 때 느끼는 행복감은 없을 것이라

팔월 쯤이었나 오씨가 여전히 서울시장으로 건재하다는 것을 "알게" 된 날이 있었는데, 그날 굉장히 놀랐고 혼란스런 기분이었다 내 너무 세상사 돌아가는 일에 무지한가 나는 어디에 있어지 싶고

주말 커피 마시는 컵이 있어 다른 예쁘고 편리한 컵있어도 꼭 그 잔에만 종일 커피를 부어 마신다 아침에 커피 데워 다른 컵으로 옮기다 찔끔 흘려 아까워서

그러고보니 동백나무에 꽃봉오리가 단단하게 맺고 있더라 초록이 더 이상 초록을 감당할 수 없을 때 붉게 터져버리는, 그 꽃을 향해서

이렇게 예쁘고 큰 동백 나무는 귀하다. 나중에 꽃 피는 시기에 또 와봐야지. 돈 많으면 이렇게 쓰고 살아야지 이게 부자지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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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를 많이 넣고 된장찌게를 끓이고 오랜만에 쿠쿠에게 밥 만들어 달라고 했다 된장냄새 밥냄새 가득하다 없던 허기를 불러오네 좋다

비가 와서 실내가 어둡고 서늘하지만, 커피를 뜨겁게 마시니 좋다 이렇게 고적한 날 며칠 보내고 나면 지난해 보낸 단풍 편지며 엽서가 거리마다 넘칠 것이다 사는 일 잠시 잊도록 설레게 하고 위로하며 건네오는 환한 안부 인사 같은

어제는 인간이 자연에 얼만큼 개입 또는 관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 우리는 얼마나 서로(본성, 본질)에 참견하며 살아가야 하나 그런 답없는 생각에 이르러 고단해서 잠이 들었나 싶다 오늘의 수면유도 주제는 사회주의 자본주의 민주주의가 되겠다

내일부터 다시 비 많이 오신단다 널부러져있다 정신차리고 보니 이 시간이다 정신차리고 보니 가을이고 어딘가 깊숙이 빠져서 계속 허우적거리는 나날이지만 귓속의 이명처럼 쨍하게 하루하루가 날 깨우며 지나간다

립밤을 거의 다 사용해서 주문하려고보니 공식몰은 품절이라 개별 판매처에서는 한 개 단위로는 판매를 안 하네 같은 색 묶음 사서 집에 책상에 차에 두고 편하게 살까 맨날 가방 바지 주머니 뒤집어 털지 말고

어제 저녁의 반가운 소식도 부캉이 이야기였고, 이 아침의 걱정스런 소식도 부캉이 이야기다 먼바다로 나가기에 몸이 너무 지쳤나?

냉장고에 삶은 고구마와 상추, 양배추, 달걀, 통밀식빵, 토마토...있을텐데 금요일 저녁의 인간이 먹을만한 기름진 음식이 없구나 통탄할 일이다

요즘 자주 내 사후에 남은 사람들이 피곤해 할 것이 무얼까 생각한다 서랍에 든 물건이나 일기장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을 정리하거나 처리할 방법을 궁리하고, 오래 쓰는 집기류 물건을 사들이는 일도 피하려 한다 살아온 흔적을 가능한 깨끗하게 내 손으로 하고 가야지 하는 생각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이런저런 이유나 원인, 결과의 당연하고 적절한 처우로 손에서 놓고 버리거나 묻어버린 보석들이 얼마나 많은지... 오늘의 하늘과 찬란하게 물들어가는 나무를 보다 문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