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

@yuanicality.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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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세머보다 퀴어로서의 정체성이 더 기본인 것 같다. 퀴어 커뮤니티에서는 편안한데 비해 에셈 커뮤니티에서는 불편해. 아마도 헤테로가 섞여있어서 그런가봐. 그런 점에서 아마 나는 퀴어라는 정체성이 더 근본적인가봐.

십수년간 고민하고 몇시간의 대화 끝에 내린 결론: 나를 더이상 방치하고 학대하지 말자. 그래야 더 큰 자비와 인을 남에게 베풀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이기적이고 남에게 상처를 입히고 감정이 상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나를 예로써 세워야 수기치인을 하고 남을 위한 단호한 자비를 베풀 수 있다.

결국 산다는 건 내면의 가장 깊은곳에 있는 근원적인 허무를 무엇으로 덮으며 시간을 보내느냐의 문제다. 허무를 덮은 층의 면적과 깊이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의사선생님이 말했다. 상처에 후시딘을 바르면 낫지만 깊은 상처에는 후시딘이 소용 없다고. 내 상처는 너무 깊고 커서 약으로는 쉽게 낫지 않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