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uel Seong

@ravenclaw69.bsky.social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기중서부 건설지부 소속 형틀목수. 외국인 아내의 남편, 그리고 발달장애 아이의 아빠. 조세희 선생님의 이 말씀을 가슴에 세기고 살고 있음. “당분간 우리는 모든 싸움에서 지기만 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NL그룹 총학생회장이 지역 총련 의장이 된 적이 있었다. 강원도내 총학생회장단의 성향이 그럴 가능성이 있어서 도전했던 건데, 어떻게 어떻게 됐지. 그렇게 만드는데 꽤나 고생했는데, 몇달 지나지도 않아 못해먹겠다고 집어던져버리더라. 그 학교 사업국장과 나는 어이없어 술만 펐다. 근데 그때 그 분이 청와대 대변인이 됐다고? ㅎㅎㅎ

통상적인 발전수단은 네팔 같은 내륙국가에선 쓸 수 없다. 그래서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인구 많은 땅으로 가면 규모가 달라진다. 기껏해봐야 MWh 간신히 맞추는 네팔의 소수력 발전과 달리 중국과 인도가 히말라야에 만들고 있는 규모는 기가와트 수준. 춘천이 댐 몇 개 갖고 안개의 도시가 되었는데 그 고지대에 댐이 여러개 만들어지면 어떤 환경 부하가 발생할까.

43개월 따님이 이 더위에 공을 한 시간 가량 찰 수 있는 체력이 되니까 애비의 몸이 받는 부하는 거푸집 해체를 같은 시간 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듯.

내란범 집권 이후, 그리고 김진태가 헛짓한 이후 건설사들 어렵다고 현장 노동자들 쥐어짜기 시작한 게 몇 년되다보니 휴일 근무에 추가 수당 없는 것도 ‘그러려니‘하게 된다. 그런 판국에 민주당 전당대회가 들어올리가.

뭐 40대초반에 벌크업(?) 해서 나이 50대에 형틀목수 하고 있는데… 그 경험으로 책을 썼더니 사람들이 절래절래 하는 걸 이해 못했는데;;; 지금 따져보니 그렇네. 지 몸무게 만큼을 들고 1~2킬로 미터를 전력으로 달릴 수 있어야 한다… 가 말이 쉽지 않지. 나야 뭐 가만히 서 있어도 17kg에 기본 자재가 20kg 두개니까;;;;;

일하다가 못 견디겠으면 에어컨 돌아가는 휴게실에 들어가 일 분 정도 찬 바람 맞고 나온다. 손바닥만한 얼린 패드 조끼 가슴에 넣고 이온음료를 계속 마셔도 해뜨기 전부터 속옷은 다 젖는다. 그렇게 벌어서 가족 부양한다고 헤벌쭉 웃고 있었는데, ‘그런 비인간적 환경에서 어떻게 일하냐‘는 소릴 들으니 또 시무룩해진다. 처음 일 시작했던, 체류 자격 안되는 외국인들 주로 쓰던 팀장놈은 찬물도 못 마시게했다. 퍼진다고. 그러더니 열이 빠지지 않는 지하실에서 폼 뜯는 속도가 기준 이하라고 지랄하다 지가 시범 보이겠다고 하곤 5분만에

노조팀에 있었을때 만난 형님 한 분이 자기도 삼성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기에 일자리가 생겨 연락드렸다. 어제 특별교육 받고 집에 갔는데, 그 사이에 전화가 열 번도 넘게 왔다. 한참 일하는 중에도, 딸과 잠깐 노는 중에도. 요는 근로시간이 비인간적이고,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다는 거. 쩝, 전 그거 하면서 방통대 졸업도 하고 애랑 하루 1시간씩 놀아줬는데요. ㅡ,.ㅡ 뭔가 허탈할 뿐.

오늘 퇴근 길에 내란범들과 원희룡 욕하다가 했던 말. 이 여름에 슬라브 위에 올려서 콘판낼과 합판 작업 시켜야 한다고. 우리도 힘들어서 바닥에서 짜서 타워 크레인으로 앉히는데, 딱 3650밀리미터 위에서 하루만 올려봤으면 좋겠다고.

몇 년전에 딴지에 글 쓸때 거푸집 기능사에 대해 대충 넘어간 적이 있는데, 딴지에 글 쓰는 걸 잘난 척 한다고 이해하는(사실 그거 공공근로인데) 업계 관계자 한 분이 세상 쓸데 없는거 이야기한다고 거품 문 적이 있다. ㅎ 근데 요즘 현장 새로 들어가면 그거 있으면 엄한 이수증 같은거 따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 뭐 다들 자기가 배운 것만 정석이고 남이 하는 건 이단 취급하는 업계라 그런가. ㅡ,.ㅡ

요즘 같은 날씨에 일하고 나면 땀냄새가 나는게 아니라 어딘가에 쩐 냄새가 나는데… 푸우 뭐 님들의 말이 다 맞습니다. 버스 타고 다니려면 목욕탕 부터 가야하겠죠. 자차 타덩가.

힌두교도들은 본인에게 필요한 신을 찾아간다. 용기가 필요하면 하누만,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사라스바티나 가네사를 찾아가는데, 나 같이 별 생각 없는 놈의 눈에 그들이 새벽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성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데, 천국행 패밀리 티켓을 위해 사막 유랑민족의 잡신을 섬기는 무리들의 눈에 그건 미개한 토템 모시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더라. 그게 그리스 로마시대는 또 다르게 보이고. 애들이면 몰라도 머리가 화석인 분들에게 그거 어떻게 인풋 시키겠음. 그냥 참아야지.

조금 힘들어서 신세한탄 비슷한 것을 했더니 딴지 편집장에게 원고 추심을 당했다. 비온 날 후딱 써서 던져주고 일하고 있다가 기사로 올라갔다는 이야기 듣고 댓글이나 SNS 반응을 봤더니 가관이다. 그저 마나님에게 좋은 남편, 딸에게 책임감 있고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삶의 이야기를 두고 ‘서사구조‘를 이야기하는 분도 있고, 다문화 반대 구호 열심히 외치고 가는 분도 있고, 왜 자기 식으로 안 보냐고 윽박지르는 주정꾼도 있고…

건설현장의 불합리는 뭐 한 두가지가 아니다. 지금 평택 고덕에서 일하고 있는데 일하다 팔을 다쳤는데도 회사에 보고하지 못하도록 눈치를 먹었고, 팔이 정상이 아니라 좀 다른 공구를 썼더니 기능도 수준을 의심받았는걸. 그 연장으로 일당까지 까일 판국이다. ㅎㅎ 뭐 노조팀에서 일하는 기능학교 동기는 남이 분질러먹은 못이 눈에 들어가 수술을 했는데도 산재신청 과정을 아무도 안 도와줬었다. 산재 당했던 지인들(나)에게 전화 걸어 한 단계씩 물어봐야 했을 정도. 노조 사무실 찾아

배우의 발언을 두고 뭐라고 하는 글들을 보다보니 지난 주 내내 내가 겪었던 좆같은 일들은 남의 나라 이야기구나 싶네. 뭐 원래 남의 나라 일들이지만. 그저 “아빠 나 똥 쌌어”라고 변기 들고 자랑하던 딸래미 얼굴만 기억하려고 한 한 주였다. 이 와중에 공부하면서 몇 년 더 버틸려고 하니 정말 한 걸음 시작한 천리길 같고. ㅎㅎ ㅠㅠ

십여전전 이맘 때 즈음에 인도에서 만난 인연들 중 하나가 카페에 글을 올렸다. 마나님이 a형 간염에 걸렸는데 그게 간성 혼수로 가서 위독하다고. 그 글 보고 2008년에 알게 되었던 온갖 인터넷 방송에 이야기해서 헌혈증을 모아줬었다. 지금의 내가 그때 날 만나면 ’그런 거 안 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도 히말은 보고 간다. 쩌어기 살짝 보이는 흰거가 히말라야 언저리. 운이 좋으면 카트만두에서도 볼 수 있음. 그래서 이 양반들이 죄다 북향으로 집을 지어 겁나 추움;;;;

B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