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yah

@readordie.net

장르소설 편집자. 취미는 독서, 장래 희망은 명탐정. 미스터리를 사랑합니다.

한국소설 평론을 이렇게 쓰면 바로 틀렸다는 소리가 나올 것 같은데, 장르에 대해서는 너무 허술한 거 아닌가 싶은 때가 종종 있음. 오늘은 [눈물을 마시는 새]를 두고 [반지의 제왕]과 비교하여 근래 한국 판타지의 특징을 간략하게 분석하는 부분을 읽음. 근데 반지의제왕은 1954년작이다. 현대 판타지 장르의 베이스를 형성한 작품이니, 주어진 지면이 넉넉하지 않을 경우 ‘판타지=반제같은거’라고 요약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함. 둘 다 하이판타지이니 세부장르도 유사하고. 그러나 비교대상으로 삼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머도쿠 라는 게 있길래 싱기해서 충동구매했는데 배틀십에 스도쿠 규칙 붙이고 미스터리 향 묻힌 퍼즐게임인데 맛없없…

BildBild

내가 상림서 이 자식들 고꾸라지는 꼴을 보기 위해서라도 얼른 <장안적려지> 뒤쪽을 봐야겠다. 어쩌면 이렇게 못돼처먹을 수가 있나.

미스터리 소설가 제임스 엘로이(『L.A. 컨피덴셜』, 『블랙 달리아』)가 선정한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영화 열 편. 엘로이도 워낙 영화 이야기 자주 하는 사람이라서 진즉 꼽았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번이 처음이었군요. 각 작품에 단 코멘트는 재미있네요. 최근 Red Sheet라는 반공산주의 소설을 썼다고 말하는데 진짜 반공산주의적인 시각에서 쓴 소설이라는 건지 그런 시대 분위기를 담은 소설이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임스 엘로이라면 둘 다 가능하겠죠. 60년대 초 쿠바 미사일 위기 직후를 다룬 범죄 소설인 모양.

James Ellroy’s Top 10

The acclaimed crime-fiction writer selects some of his favorite films, including noir classics by Jean-Pierre Melville and Samuel Fuller.

criterion.com

*흑뢰성이 없다는 건 조금 납득이 안 되는듯. *그래도 추미스라고 안 한 거만으로 훌륭한 거 같음. 나의 3대 미스터리라고 하면, -니시오 이신, 잘린머리 사이클 -오츠이치, GOTH -마야 유타카, 애꾸눈 소녀 (추억과 취향 점수가 높다.) x.com/aladinbook/s...

그럼에도 어느 정도 의식이 있었으면 하는 부분은 어떠한 장르가 새로 생겨날 때, 확실하게 특정 작품을 보고 유사한 작품을 제작하려고 하면 양심상 최소한 통보, 괜찮으면 동의를 구하는 문화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슬기로운 문명생활>은 세 사람에게 쪽지가 오기도 했다.

매우 작위적이고 무책임한(스스로도 고백한) 비평을 하나 읽었고, 답답해서 더는 이해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리처〉 시즌 4 시작. 🥳 뚱땡이 근육맨 수사관 좋아. 이번 시즌 원작은 『사라진 내일』. 하지만 절판인데 이건 새 장정으로 안 나오나.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호러 예고. 기존에 출간했던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리커버이지 싶다. 이런 기회에 장르 고전 한 작품쯤 새로 번역해 주면 좋으련만. 이미지상으로는 세 권의 두께가 거의 같아 보이는데 편집을 어떻게 했을지 궁금. 원래대로라면 『드라큘라』가 다른 두 권에 비해 두 배가량 두꺼워야 하는데.

Bild

〈스파이더맨〉을 보았고, 재밌긴 했는데 그간 현실의 두 사람이 여기저기 너무 많이 보여서 그런지 피터-MJ가 아니라 톰-젠데이아가 자꾸 끼어들어서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경향이. 영화 볼 때는 배우를 잊고 싶은데.

그중에서도 본격 취향의 비중이 높죠. 당장 반응하는 독자들이 그쪽에 있으니 일본 (본격) 미스터리 출간은 더 늘고. 영미 쪽(을 포함한 다른 언어권)은 출간 종수도 적고, 읽는 독자는 줄어들고. 이 상태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 같은데 저 같은 잡식성 미스터리 독자에게는 좀 불만스러운 경향이죠. 🙁

대파탈출@escapefromdaepa.bsky.social · 2w ago

역시나 한국에서 '마니아'로 불릴 만큼 미스터리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독자들은 동시대 일본 미스터리 중심이군요.

참고로 알라딘에서는 세계 3대 추리 소설─『Y의 비극』,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환상의 여인』─에 대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이 목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1975년 일본 〈주간 요미우리〉에 실린 "독자 선정 해외 추리 소설 베스트 20" 중 1~3위를 해문출판사에서 광고 문구 뽑으려고 세계 3대 추리 소설이라고 일컬은 것이 퍼졌다는 게 정설이긴 해요. 물론 그것도 100% 확실한 증거나 증언이 없는 설이라면 설이긴 하지만요.

AI 집필 의혹으로 200만 달러 규모의 범죄소설 계약 철회. 대형 출판사와 영상업계에서 뛰어든 초기대작이었지만 원고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을 발견한 뒤로 AI 집필이 아니라고 입증하지 못해 계약을 철회했다고. 물론 작가는 부정하고 있고, 인종차별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 근데 원고 검토까지 한 뒤에 이런 이유로 계약 철회를 한다면, 앞으로는 작가가 AI를 사용하여 집필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건가. 집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이라도 해야 하나.

$2m crime novel deal collapses amid questions over AI use

Agents withdraw Jerry Falade’s hotly anticipated debut after saying they can no longer authenticate ‘how the manuscript evolved’

theguardian.com

미스터리 컨퍼런스는 결국 티켓을 끊지 않았다. (아직 예약 중이지만) 이런 미스터리 행사는 드물어서 고민을 좀 했는데 장르 비평보다는 수사 실무에 무게를 둔 느낌이라.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폭을 좀 더 넓혀도 좋지 않을까? 참석 작가의 폭을 포함해서.

어떻게 만들어지든 책의 내용은 다 같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독자도 있겠지만 잘 편집된 책을 읽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몰입도도 두 배는 높아진다.